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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주의-작품-앙리마티스-모자를쓴여인-유화

 

야수주의의 특징

야수주의(야수파)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자유로운 색채 표현에 있습니다. 빨강은 사과, 초록은 나무라는 고정된 색채 개념을 벗어나 색 자체의 조화에 의미를 두고 있으며 화면에서 마치 야수처럼 뛰어다니면서 충돌하는 색의 향연을 느끼는 것이 야수파 그림의 감상 포인트입니다. 색이 존재한다는 것이 얼마나 황홀한 것인지에 대해 야수주의는 느끼고 즐깁니다. 실제로 색은 형태의 도움 없이 자기 혼자 발색하고 확장하기도 수축하기도 합니다. 자유로운 색채 표현 즉, 색채의 해방이 큰 특징은 야수파는 그들이 본다는 것은 마음의 눈으로 보는 것이며 야수파 집단은 화가의 개성이 창작의 원천임을 보호해 주는 테두리가 되었습니다. 색이 주인공이 되면서 깊이감, 거리감 등 기존 데생의 원칙들은 부수적이거나 불필요해졌고 색들은 차별 없이 평면 위에서 저마다의 개성으로 빛을 발하였습니다. 색채 자체가 회화의 목적이 된다는 것은 사실적인 묘사를 하지 않겠다는 의도이기 때문입니다. 색을 강조하기 위하여 색면을 넓히다 보니 명암과 입체감은 사라지고 이미지는 색종이를 오려 붙인 것처럼 단순해졌으며, 굵은 붓 터치의 단순함과 야수주의가 사용하는 물감은 그림의 매개체라기보다는 물감이라는 물리적 존재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순수 색채는 화면을 구성하는 데에도 이용되었으나 장식 표현과 감정 표현을 하는 것에 더 큰 역할을 했습니다. 야수주의 화가들은 당시 유행하던 인상주의와 신인상주의에 영향을 받고는 있었지만 빛의 변화에 따른 색의 본질을 찾는다면서도 여전히 사실성을 뒤쫓고 있는 그들과는 다른 방향을 원하였습니다. 야수파의 작품들은 색면 자체를 강조하고, 혼합하지 않은 원래의 물감색을 그대로 사용하여 화폭은 화려하며 강한 원색들의 파티라도 열린 듯 저마다 펼쳐져 있습니다. 과거 실물 형태를 만들어내는데 부수적으로 사용되었을 뿐이었던 색깔은 야수파 화가들의 활약에 힘입어 자신의 자율성으로도 훌륭한 회화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마음껏 드러냈습니다. 후기 인상주의보다 실물과 닮게 그려야 한다는 생각을 더 많이 버렸기 때문에 회화의 개념에 묶여있던 생각을 다 풀어헤치고 야생의 동물처럼 자유로워졌기 때문에 받은 평가이기도 합니다. 세기말의 나른함과 우울함은 털어버리고 인상주의의 밝은 분위기를 끌어내어 명랑하고 밝은 원색들을 화면 위에서 야수처럼 뛰어놀게 하여 색채 해방의 영웅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야수파의 작품이야기

야수주의의 대표 화가로는 앙리 마티스를 비롯하여 라울 뒤피, 앙드레 드랭, 모리스 드 블라맹크, 조르주 루오, 귀스타브 모로 등을 이야기할 수 있으며, 이들은 고갱과 반 고흐, 세잔, 신인상주의에게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20세기 예술은 개인의 개성과 자유를 추구하는 당시의 사회 분위기와 일치합니다. 극도로 복잡하고 방대해진 문화 구조 속에서 개인은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방법이 문명에 대항하는 길 뿐이라는 듯 절규하고 있었습니다. 야수파는 과학적 합리주의와 이성을 거부하고 본능과 직관, 감성, 상상력 등 추상성을 지향하게 되었고 관습과 타성을 버리고 새로운 진리에 도전하려는 의욕이 넘쳐났으며, 질서를 이탈하여 독립하려는 자의식이 강조되었습니다. 회화에서는 후기 인상주의 시대를 기점으로 이러한 성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바로 야수주의가 20세기 회화 혁명의 첫 불씨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후로 그림은 완전한 추상성을 추구하며 더욱이 작가 개인의 문제로 한정되는 개별성을 나타내게 됩니다. 1900년 파리에서 열린 파리 만국 박람회에서의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화가들의 명성은 새로운 시도를 하려던 차세대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고, 이후 루브르에서 열린 후기 인상주의 대가들의 회고전 역시 많은 작가들을 감동시키며, 야수주의를 꿈꾸는 화가들에게도 설명적인 주제를 없애고 주관적인 정열과 생명력을 색채 언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었습니다. 특히 세잔의 단순성과 라틴 민족의 낙천성을 차용한 고갱의 대담하고 화려한 원색은 결정적인 모토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살롱 도톤느의 한 전시실에는 강렬한 원색과 자유분방하고 거친 붓질의 야수파 화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었습니다. 이들은 원색적인 색채에 대한 정열을 우정처럼 간직하고 있었고 색채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는 것에 노력을 기울이던 중이었습니다. 앙리 마티스는 그들 중 가장 연장자이자 실질적인 주도자로, 색채가 갖는 조형성과 표현성을 완벽하게 통합하여 가장 순수한 상태로 야수주의 회화를 완성한 작가입니다. 그는 인상주의 화가들과 마찬가지로 일본 판화의 영향을 받아 현대예술운동의 방향을 제시하고 비묘사적 색채 실험에 빠졌습니다. 야수주의는 어떠한 특정한 이론은 내세웠다기보다는 일군의 화가끼리의 우정과 그들의 정열만으로 구성된 집단이었기 때문인지 다른 사조들에 비해 단명한 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