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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매력의 바로크
바로크는 르네상스에 비하여 음영과 질감의 풍부한 대비 효과와 빛나는 색채, 자유로운 붓질 등으로 남성적, 비고전적, 불규칙한 성격과 과장된 표현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전성기의 르네상스 고전기와 고대 로마의 방식으로 복귀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원근법, 대각선 구도, 단축법, 눈속임 효과가 화면 전체를 움직이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고대 로마와 르네상스의 걸작들을 공부하기 위하여 수많은 건축가, 미술가들이 모여들면서 로마는 다시 유럽 남부와 북부의 문화를 창출하고 교류하는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여러 가톨릭 국가들도 종교적 위상을 일신하고 종교 미술에 신선한 입김을 불어넣는 유력한 표현수단으로, 또 귀족들의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의식을 과시하고 장식하는 데 바로크 양식을 활용하였습니다. 바로크는 전체에 종속되는 부분들이 조화를 이루며 나타내는 균형을 강조하는데, 각각으로도 완벽한 부분들이 모여 전체적인 균형을 이루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16세기 고전 르네상스 미술의 완벽해 보이는 형태에 광택과 양감, 움직임을 더하여 가능하게 됩니다. 건축에 있어서는 거대한 크기와 곡선의 활용, 유연하고 자유로운 연결 부위 등이 특징이며 조각에서 비상하는 듯한 역동적인 자세와 다양한 의복 표현 등으로 다채로운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웅장하고 거대하며 과장된 동작과 약간의 지나치다 싶은 장식의 조각상을 보며 바로크적이라고 생각하는 게 틀린 평가는 아닙니다. 고대 로마의 말기, 중세 말의 후기 고딕, 1900년대의 아르누보 미술에도 영향을 미친 바로크는 현대인에게 평범하지 않고 우아하면서 장식 효과가 뛰어나 큰 매력을 지닌 예술 사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고딕 이후 세분화된 각양각색의 예술 양식들은 자연주의와 고전주의 등으로 성향을 판단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바로크를 기점으로 이런 분류 방식은 의미를 잃었습니다. 하나의 기준으로 규정하지 않으므로 예술의 성격은 자연주의적이며 분석적이고 고전적이며 모든 것을 아우르는 통일성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름답고 우아하며 사치스러운 매력의 로코코
로코코 미술은 당시 귀족사회의 생활을 미화하기 위하여 생각해 낸 장식 양식이나 공예품을 가리키며 빗대는 말로 쓰였으나 이후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미술 전반에 퍼져나간 회화 양식을 지칭하게 되었습니다. 근래에 와서는 어원에서 오는 조소적인 의미는 사라지고 자율적 가치를 가진 창조적이고 독자적인 미술 양식으로 평가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바로크 미술과 대조적이기는 하나 바로크의 유동적인 조형요소를 이어받았기에 바로크의 연장선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로코코는 루이 14세의 죽음 이후 베르사유 궁을 버리고 자신들의 저택으로 돌아온 귀족들이 생활의 쾌락에 집중하면서 보다 화려하고 우아하게 저택을 꾸미려고 하는 경박한 취미에 맞추어 비실용적으로 발달하였습니다. 뛰어난 생동감과 장엄한 위압감을 지닌 남성적, 의지적인 바로크에 비하여 로코코는 화려하고 세련되진 분위기로 회화적이고 여성적이며 평면적인 느낌을 줍니다. 로코코는 장식 미술 중에서도 실내장식이나 가구류에 적합한 특징을 드러냈는데 실내의 한 부분 또는 가구 등에서 조개 모양과 아칸서스무늬, 곡선 무늬가 주를 이루며 기능적인 면보다는 미적인 부분으로 대상을 돋보이게 합니다. 로코코의 실내장식은 실내에 있는 조각, 그림, 거울, 공예 등의 모든 것을 하나로 통일하여 조화로운 분위기에 중점을 두었는데 그것은 바로크와 공통되는 성격이기도 합니다. 공예품 또한 매우 장식적이라는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구나 집기류의 우아하고 경쾌한 형태와 무늬가 갖는 자연스러움은 아주 아름답습니다. 회화 부문은 귀족뿐 아니라 서민층으로도 취미가 확산되어 살롱전을 통하여 대중과 화가들의 교류가 이루어졌으며, '미술평론'이라는 새로운 분야도 이 시기에 처음 생겨났습니다. 로코코 건축의 최초 작품은 베르사유 궁전 예배당으로 더 이상 화려할 수 없을 것 같은 경지의 타원형 살롱과 퐁텐블로 궁의 회의실 등 베르사유의 여러 홀에서 볼 수 있는 수려한 장식은 당시의 로코코적 취미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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