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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중심의 사고를 가능하게 한 르네상스 미술
르네상스 미술은 14세기 이탈리아에서 부터 16세기 유럽 전역에 널리 퍼졌던 미술로, '다시 태어나다'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부활이나 재생을 의미합니다. 1400년대 중세의 암흑기를 벗어나며 그 시대의 지식인들은 현세를 중요시하던 고대 그리스 문화유산에 빠져있었습니다. 인문학자들에게 고대 이상에 대한 관심은 중세 기간 중에 묻혀 있던 고대 그리스 문학으로 기울어지고, 이는 르네상스를 꽃피우는 기초가 됩니다. 대표적인 인문학자인 보카치오와 페트라르카는 평생을 바쳐 고전을 발굴하고 번역하고 필사하였습니다. 이러한 광대한 양의 고전 문헌을 바탕으로 로마제국은 인문주의를 싹 틔우고 르네상스를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르네상스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탄생하였지만, 16세기에 들어서며 미술의 주도권이 베네치아와 로마로 옮겨가게 됩니다. 이후 점차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하였는데 1420년경에는 네덜란드의 지방에서까지 예술의 발달이 확연히 나타나게 됩니다. 그들은 더 이상 고전적인 이상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에 대한 관심으로 사실적으로 정교한 기법으로 사물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재현하였습니다. 대표적인 화가로는 한스 홀바인으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초상화가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티아스 그뤼네발트와 판화를 미술의 주요 도구로 사용하면서 당대 최고로 명성이 자자했던 알브레히트뒤러 등이 있습니다. 신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종교에서 해방된 사람들은 인간에 대한 탐구가 시작되었고 그로 인해 인체에 대한 과학적 분석과 자연의 사실묘사가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관심의 초점이 초자연적인 것에서 현실로 전환되며 가지게 된 정확한 분석적인 시각은 원근법의 발달이나 해부학, 유화 물감의 발명과 함께 미술을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도시의 발전과 경제적인 부흥이 르네상스가 가능했던 또 하나의 근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이탈리아는 가톨릭을 중심으로 세계의 경제와 여러 가지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인도와 중국의 산업과 지식은 이탈리아의 각 도시로 신속하게 확산되었고 거대도시들은 풍족한 원료와 제품으로 상공업을 발전시켰습니다. 그로 인해 부의 축적이 이루어졌고 도시민들은 훨씬 윤택한 삶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제적인 여유로 인해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로움으로 번져나가 인간 중심의 사고를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초기 르네상스의 선구화가
초기 르네상스의 선구화가로는 보티첼리, 도나텔로, 마사치오 등이 있습니다. 보티첼리는 1482년 제작한 '비너스의 탄생'으로 매우 유명한 화가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인 '비너스의 탄생'은 올림포스 12 신 중 하나인 미와 사랑의 여신 비너스(아르로디테)가 바다의 거품으로부터 탄생하여 해안으로 밀려들어와 조개껍데기에서 나오자 계절의 요정인 호라이가 옷을 들고 맞이하는 장면을 그린 것입니다. 고전주의 양식에서 한층 멋을 부린 이 그림은 메디치 가의 한 사람이 자신의 별장에 걸어둘 목적으로 주문한 것으로, 부드러운 신체의 곡선과 옷주름 등의 묘사가 뛰어난 비너스의 자태는 일부분 정확하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우아한 모습을 재현하기 위한 그만의 자유로운 형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도나텔로의 조각은 보이지 않는 골격까지도 드러내어 의복 속에 숨겨져 있는 몸의 구조적인 모습까지 창조해냄으로써 실제 인물의 살아 있는 동작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냈습니다. '다윗'상은 실물 크기의 누드조각상으로 인체의 표현을 생동감 있고 아주 자연스럽게 나타내었고, '막달라 마리아'상의 주름진 얼굴과 흐트러진 머리칼의 뛰어난 묘사와 초사실적인 묘사는 뻣뻣하게 경직된 움직임의 조각상만 보아오던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당장이라도 움직일 것만 같은 사실감을 주었습니다. 마사치오는 초기 르네상스의 창시자로 1427년 작품 [종교세]에서 나타나듯이, 딱딱한 모습의 고딕 스타일이 아니라 실제 인체의 부드러운 모습을 그려내고 정확한 그림자 묘사와 원근법으로 작품이 실물인 듯한 느낌을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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